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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옮겨간 정치적 올바름(PC) 논란..”웹툰 업계 숨통 조여”

네이버웹툰 '인생존망' 한 장면. 왼쪽은 수정되기 전 모자이크 처리된 장면이며 오른쪽은 수정 후 장면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네이버웹툰 ‘인생존망’ 한 장면. 왼쪽은 수정되기 전 모자이크 처리된 장면이며 오른쪽은 수정 후 장면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웹툰 ‘인생존망’의 여성 캐릭터 뒷모습이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가 원상 복구되는 일이 일어났다. 계속되는 웹툰 검열논란에 온라인상에는 ‘K-검열’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파워볼분석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국내 웹툰 시장이 글로벌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포털이 ‘성인지 감수성’을 강화한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1차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잣대가 웹툰으로 옮겨가면서 업계의 표현·창작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여혐·선정성 논란…새로 공개된 웹툰에 ‘모자이크’ 처리

네이버웹툰 ‘인생존망'(작가 박태훈) 52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유료 선공개된 52화에서 남성 캐릭터와 카페에 앉아있던 여성 캐릭터가 자리를 떠나려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여성 캐릭터의 하체 뒷모습이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공개되면서다.

앞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네이버웹툰 ‘체인지’와 달리 해당 장면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속옷이나 속살 노출은 없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여성 주인공이 긴 검정바지를 입은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여성캐릭터의 뒷모습이 별다른 이유없이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의견란을 통해 “검열이 선을 넘었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최근 선정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과도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웹툰 측은 지난 19일 모자이크 처리를 없앤 수정본으로 해당 장면을 교체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장면 수정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며 편집부가 임의로 작품을 수정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건은 수정요청을 한 부분이 과하게 모자이크 표현이 돼 작가와 상의해 다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PC가 웹툰 업계 숨통 조여”

네이버웹툰은 최근 여성혐오(여혐) 논란과 선정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복학왕'(작가 김희민)과 ‘헬퍼2:킬베로스'(작가 신중석)가 여혐·폭력적 표현으로 큰 논란이 됐고, ‘체인지'(작가 장진원)는 여성 신체 일부를 부각한 그림체로 도마 위에 올랐다.

웹툰이 소재부터 그림체까지 다양하게 비판을 받으면서 검열논란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네이버웹툰과 작가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문제된 장면을 수정하고 있다. 이번 모자이크 처리도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한 네이버웹툰과 작가의 피하지 못할 선택이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네이버 웹툰 '체인지' 수정장면 (트위터 '웹미' 계정 갈무리) © 뉴스1
네이버 웹툰 ‘체인지’ 수정장면 (트위터 ‘웹미’ 계정 갈무리) © 뉴스1

온라인에서 ‘PC하다’라는 표현이 종종 쓰인다. 이는 여성, 성소수자, 특정 종교인을 내세우며 편견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뜻한다. 일각에선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해 ‘PC가 묻었다’고 표현한다.동행복권파워볼

그간 PC한 콘텐츠는 악성댓글의 대상이 됐다. 영화 ‘캡틴 마블’은 여성 슈퍼히어로를 내세웠다는 이유로 ‘PC이용가’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강인한 공주 캐릭터를 내세운 디즈니 만화영화도 ‘PC가 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도한 PC가 웹툰 업계에 강요되면서 시장의 숨통을 막고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웹툰협회 측은 지난 8월 기안84 여혐논란 당시 과도한 PC를 우려했다.

웹툰협회는 “당대 사회적 아젠다나 특정 정파성과 주의에 경도된 PC의 관점에 준거한 부조리를 빌미로, 여느 작가의 창작과 작품을 비판적 논쟁의 영역을 벗어나 물리적으로 강제하려는 행위는 조지오웰의 1984가 그토록 경계했던 빅브라더 사회, 전체주의로 해석하는 파시스트들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창작은 자율적이어야 하며 그 결과는 시장이 수용한다는 원칙을 존중하지만 특정 사상과 이데올로기가 창작의 시작을 금지시키고 완성된 작품을 소각시키려 하는 방식에 동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웹툰 ‘신과함께’ 작가 주호민도 “(검열 논란은) 웹툰뿐 아니라 웹소설, 예능도 마찬가지고 꽤 됐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통찰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다 보면 점점 기준이 높아진다”고 했다. 주 작가는 독자들의 높은 기준과 작가의 좁아지는 표현방식을 우려했다.

◇”혐오·비하·성폭력 교육과 가이드 필요해”

다만 웹툰업계도 혐오·비하 표현 등에 대한 강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웹툰협회도 “혐오나 비하, 성폭력에 대한 교육과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네이버가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상황에서 심의 가이드라인을 좀 더 상세하게 다듬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IT업계 관계자는 “K-웹툰이 수출효자로 등극하고 있는 가운데 뒷그늘을 사전에 바로잡아야 국가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웹툰이 대중적인 콘텐츠가 된 만큼 작가가 책임감을 가지고 성인지 감수성 등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웹툰 측은 “현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 기준 등 외부 기관의 기준을 참고한 내부 가이드라인과 이용자 의견 등을 바탕으로 작가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wayeon@news1.kr

제주동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 5년간 515명 검거
올해만 100일간 108명 검거 성과..”안타까운 마음도”

왼쪽부터 오정협 경사, 김민교 순경, 조상백 팀장, 강영철 형사계장, 왕태근 형사과장(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20.10.21 /뉴스1© News1
왼쪽부터 오정협 경사, 김민교 순경, 조상백 팀장, 강영철 형사계장, 왕태근 형사과장(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20.10.21 /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코로나에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들이 많이들 고마워하죠.”파워볼실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주취폭력사범은 자영업자들에게 이전보다 더 버거운 존재가 됐다.

수시로 찾아와 무전취식을 일삼거나 영업을 방해하는 주폭들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두 번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동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동부서 주취폭력전담팀은 2015년 생활주변폭력배와 주취폭력사범 근절을 위해 꾸려졌다. 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지만 지난 5년간 쌓아온 성과가 작지 않다.

5년간 검거인원은 515명에 이른다. 피의자 1명당 많게는 15~20건의 동일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 같은 기간 검거건수는 1672건에 달한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100일간 진행된 생활폭력 특별단속 기간 동안 생활폭력사범 108명을 검거해 20명을 구속했다. 100일간 처리한 사건이 272건으로 하루에 2건 이상을 해결해 온 셈이다.

제주에서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2017년에는 동네조폭특별단속 전국 최우수 5개팀으로 뽑혔고, 2018년에도 생활주변폭력배 특별단속 전국 최우수 7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까지 5년간 동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을 이끈 조상백 생활범죄수사팀 팀장.2020.10.21 /뉴스1© News1
지난 8월까지 5년간 동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을 이끈 조상백 생활범죄수사팀 팀장.2020.10.21 /뉴스1© News1

지난 8월까지 5년간 팀을 이끈 조상백 생활범죄수사팀 팀장은 “피의자의 90% 이상이 술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다”며 “무전취식, 업무방해, 폭행 등 야간 영세업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을 넘나들며 무전취식을 일삼는 주폭들도 있다 보니 여죄를 캐는 과정에서 경찰 신고를 포기한 업소들이 줄줄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조 팀장은 “피해액이 경미하거나, 신고 과정이 번거로워 경찰 신고를 포기하는 업주들을 저희가 먼저 찾아가면 고맙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아무리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라 할지라도 무조건적인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환경적인 면이 갖춰지거나, 안정적인 가정이 있다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취폭력전담팀은 범죄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주취사범의 경우 알코올치료를 받게 하거나, 응급입원을 시키기도 한다. 단순히 피의자를 검거하고 처벌받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다시 사회로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일에도 매진하는 셈이다.

조 팀장은 “저희가 하는 일이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이니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며 “경미 범죄 검거도 중요하지만 선도 위주의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ohoh@news1.kr

안호영 민주당 의원, 노사발전재단 제출자료
11곳 중 산업안전공단·폴리텍·기술대 등 5곳
기술대 최저 미달..”페널티로 고용률 높여야”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진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네거리에서 긴팔 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0.0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8도까지 떨어진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네거리에서 긴팔 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10.06.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올해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절반 가량이 최근 3년 연속 여성 고용 기준율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부처보다 남녀고용 평등에 앞장서야 할 고용부가 정작 관련 기준을 지키지 못했단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노사발전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부 산하기관 11곳 중 5곳이 3년 연속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AA) 여성 고용 기준율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기관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학교법인 한국폴리텍대학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이다.

AA는 남녀고용평등법에 근거해 여성 근로자를 현저히 적게 고용했거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은 사업장에 대해 여성 고용 기준율을 충족하도록 촉진하는 제도다. 2006년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여성 근로자나 관리자 비율이 같은 업종 평균의 70%에 미달하게 되면 제도 개선을 위한 시행계획서와 이행실적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3년 연속 기준율에 미달한 사업장은 관보 게재 또는 고용부 홈페이지에 6개월간 관련 사실이 공표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여성 근로자 비율은 37.38%, 여성 관리자 비율은 19.76%로 제도가 시행된 2006년 각각 30.77%, 10.22%와 비교했을 때 6.61%, 9.54% 증가해 남녀고용 격차를 좁히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AA 운영 정책을 수립한 고용부 산하기관의 남녀고용 평등은 아직 멀어 보인다고 안 의원은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산업안전공단, 산업인력공단, 장애인고용공단, 한국폴리텍, 한국기술대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여성 관리자 고용 기준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해도 ▲산업안전공단 4.53%(기준율 5.36%) ▲산업인력공단 10.82%(기준율 18.14%) ▲장애인고용공단 22.82%(기준율 24.77%) ▲한국폴리텍 8.62%(기준율 18.14%) ▲한국기술대 13.58%(기준율 25.25%) 등이었다.

특히 한국기술대는 여성 관리자 기준율뿐만 아니라 여성 근로자 기준율마저 3년 연속 미달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기준율 대비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각각 14.88%, 10.91%, 10.62%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11개 산히기관 중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 근로자 비율에서도 유일하게 3년 연속 미달했다.

안 의원은 “남녀고용 평등은 양성 평등을 위한 첫 단추임에도 고용부 산하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기관들이 여성고용 기준이 미달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부는 시행 및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는 후속 조치보다 페널티 부과와 같은 실효성 있는 조치로 여성 고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21일 국가추도식 엄수..전·현직 대통령 참석

참수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참수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세계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가치, 표현의 자유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다 참혹하게 살해된 프랑스 교사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길에 프랑스 정부가 최고 훈장을 안겨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엄수하는 국가 추도식에서 중학교 역사·지리 교사 사뮈엘 파티(47)에게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여한다고 BFM 방송 등이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추도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발표할 추도사에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뜻하는 라이시테와 표현의 자유 등 프랑스가 지켜내야 할 가치들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간 국가 추도식을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나 국가 위인들을 안치한 팡테옹 등에서 주로 개최해왔으나 이번에는 고인이 남긴 발자취를 헤아려 계몽과 지성을 상징하는 소르본 대학을 택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소르본 대학이 “지식의 사원”이자 “프랑스가 배출한 천재들의 고향”으로서 “지난 수백 년간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표출해온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 인원을 300∼500명으로 제한하는 대신 대학 앞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추도식을 중계할 예정이다.

파리에서는 오후 9시부터 야간 통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행사는 1시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도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과 프랑스에서 이슬람교도를 대표하는 무슬림평의회(CFCM)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파티는 이달 초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수업을 하면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길거리에서 참수당한 채 발견됐다.

범행 현장에서 도망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즉사한 체첸 출신의 용의자(18)는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고 고인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runran@yna.co.kr

대선 막바지 ‘바이든 아들’ 이슈 집중..”중대 부패, 선거 前에 알려야”
前정보수장들 “러시아 공작 가능성”..공화 여론조사 전문가 “최악 선거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가 연루됐다는 의혹인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직 정보 수장들이 러시아 공작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공화당 일각에서도 이에 집착하는 트럼프 캠프를 맹비난하면서 자중지란의 모습도 비친다.

해묵은 사안인 이 이슈는 최근 뉴욕포스트가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된 노트북 속 이메일을 근거로 바이든 부통령 시절 헌터가 자신이 속했던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 홀딩스의 임원과 부친의 만남 주선을 도왔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에게 헌터를 조사하라고 압박하면서 대선 전 결과물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뉴욕포스트 기사를 거론하면서 “법무장관이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는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다룰 “누군가를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중대 부패이고, 선거 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의 발언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지난주 바 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임명해 조사하라고 요청한 뒤 나왔다”며 “선거를 이유로 정적 가족을 조사하라고 정부 인사를 압박하는 대통령의 보기 드문 노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도 바 장관이 바이든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한탄하면서 “그는 매우 좋고 공정한 사람”이라며 조사를 우회적으로 요구했었다.

유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고 FBI 조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보도 직후 바이든 일가를 “조직적인 범죄 가족”으로 칭했고, 전날에는 “(바이든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바이든 측은 당시 그런 일정 자체가 없었다며 해당 기사를 부인하고 있다.

FBI는 해당 기사의 러시아 정보기관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로부터 해당 정보를 입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허위정보 음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약 50명의 전직 미국 정보수장과 관리들도 전날 “러시아 개입을 의심하게 만드는 다수 요소가 있다”며 러시아 공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정보 당국도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으며, 올해 대선에서도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이자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룬츠는 이날 트럼프 캠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전략자문사인 글로벌 카운슬 브리핑에서 트럼프 참모들이 헌터가 ‘승리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헌터를 신경 안 쓴다. 왜 트럼프는 그에게 모든 시간을 쏟나”라면서 “헌터(이슈)는 테이블에 음식을 차리는 것,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는 것에도 도움이 안 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해결하거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누구도 관심이 없는 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캠프보다 못하는 캠프를 본 적이 없다. 1980년 그들을 지켜본 이래 최악의 선거운동”이라며 “참모들을 정치적 배임 혐의로 소환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닿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것들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떠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는 헌터 이슈로 관심을 돌리려 광고·브리핑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룬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기를 되찾기 위한 기회로 22일 마지막 토론을 거론했다. 그는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면, 바이든을 따라잡기 위한 기회를 주는 선거운동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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