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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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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병과 싸우는 도중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백지에 서명하는 사진을 연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파워볼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근거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중인 그가 백지에 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각의 테이블 끝에서 흰색 셔츠 차림으로 서류를 검토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그가 흰색 셔츠에 검정 재킷을 입고 원탁 테이블에서 흰색 서류에 서명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내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각 업무를 봤다는 얘기다.

데일리메일은 백악관에 출입하는 미국 기자 앤드루 페인버그가 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에 서명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또 항공잡지 에어커런트의 편집장인 존 오스트로워는 해당 사진의 디지털 정보를 분석한 결과 두 사진이 각각 전날 10분의 시차를 두고 촬영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에 서명한 데다 다른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두 장의 사진 촬영 시차가 불과 10분밖에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의도적으로 사진을 연출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위터에 이 사진 가운데 한장을 공유하고 “그 어떤 것도 그(트럼프 대통령)가 미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치열한!”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트럼프 대통령은 10건의 문서에 서명했고 우리는 지난밤 2건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지에 서명했는지, 사진이 언제 촬영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연출 사진 의혹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리얼리티 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또 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비디오 영상의 편집 의혹도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딸꾹질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기침을 하는 것을 감추기 위해 해당 부분을 편집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요금 문턱 낮춰 기존 LTE 가입자 ‘5G 전환’ 빨라질 듯
경쟁사 “가입자 쏠림 뻔해 출시 안할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

KT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신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KT 제공) 2020.10.5/뉴스1
KT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신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KT 제공) 2020.10.5/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월 8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데이터 제약없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문턱을 KT가 확 낮췄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동일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G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파워볼사이트

다만 이동통신사들은 종전 LTE와 동일한 요금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아직 대규모 망투자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가입자당 매출이 ‘수평이동’을 하는 셈이이서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8만원 이상이던 5G 요금 문턱, 6만원대로 낮췄다

KT는 현행 LTE 수준인 월 110기가바이트(GB) 대용량 데이터를 지급하면서 요금도 LTE와 동일한 월 6만9000원(부가세 포함)짜리 5G 요금제 ‘5G 심플’을 5일 출시했다.

이같은 행보는 현재 월 8만원 이상 지불해야 5G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5G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높은 보조금이 실려도 ‘고가 요금제’ 일색인 5G가 부담스러워 가입을 미루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요금부담이 현행 LTE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이용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확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5G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대용량 초고화질 콘텐츠 서비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데이터 이용량을 제한하는 요금제 대신 ‘무제한’ 요금제를 주축으로 요금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지만, 월 100GB 이상이라면 일반 이용자들의 데이터 수요에는 충분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5G 요금제 역시 KT를 필두로 경쟁사들이 잇따라 유사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요금인가제 폐지를 담은) 법 개정이 이뤄졌어도 12월까지는 요금제 출시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가사업자로서 출시 시점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폭 넓고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양사 모두 ‘5G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2018년에도 LTE 요금경쟁 활성화 촉매역할

KT는 LTE 대용량 요금제를 선도적으로 출시하면서 LTE 요금경쟁에 불을 붙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2018년 6월1일, 월 6만9000원에 기본제공 데이터 100GB, 음성·문자 기본 제공인 LTE 대용량 요금제를 처음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대용량 데이터요금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전까지 이동통신 3사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긴 했지만 월 기본 제공 데이터는 10GB 수준에 그쳤고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는 속도제어로 데이터를 제공했기 때문에 무제한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당시 해당 요금제는 6만5890원으로 3사가 동일했으며 월 기본데이터 제공량도 10GB 안팎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KT는 3110원만 추가하는 월 6만9000원에 기본데이터를 10배인 100GB로 대폭 늘렸다.

이후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와 유사한 6만9000원짜리 대용량 요금제를 줄지어 출시한 것은 물론 SK텔레콤은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패밀리 요금제’를, LG유플러스는 아예 속도제어가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8만8000원에 제공하면서 요금 경쟁이 활성화 됐다.

이번 5G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가 먼저 출시 되고 이후 요금제를 낮춘 대용량 요금제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높은 요금이 부담스러워 가입을 기피했던 이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신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KT 제공) 2020.10.5/뉴스1
KT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신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KT 제공) 2020.10.5/뉴스1

◇ARPU ‘수평이동’ 고민되는 경쟁사 “안할수도 없고”

다만 현행 LTE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의 5G 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가입자당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어 이동통신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파워볼실시간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이 아닌 대용량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일종의 ‘요금제 마이그레이션'(요금을 낮춰 가입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LTE 가입자들은 수평이동을 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면서 “아직 연간 수조원의 5G 망투자가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만약 KT와 유사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는다면 자사 LTE 가입자들도 KT의 5G 요금제로 빼앗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사 요금제 출시는 이뤄질 것 같다”면서도 “다만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신중하자는 의견이 있어 시일은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경쟁사의 대용량 요금제는 연말쯤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5G가 우선 대중화 되어야 망투자 여력도 추가로 생기고 전반적인 매출 상승도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보통신정책 전문가는 “현재 LTE망 포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5G 가입자는 생각보다 빨리 늘지 않고 있다”면서 “5G 요금제 문턱을 낮춰 LTE와 5G가 분산되면 망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ther@news1.kr

청년위 홍보물 부적절한 표현 논란에 
“저 하나의 실수..직책과 당적 내려놓을 것”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지도부 소개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지도부 소개 홍보물. 페이스북 캡처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이 ‘하나님의 통치’ 등 부적절한 표현의 홍보물로 청년위원들이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5일 책임을 지고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는 늦게나마 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더이상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드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오늘부로 모든 직책과 당적을 내려놓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저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들은 당이나 저희 청년위 위원들의 입장이 아닌 온전한 저 자신의 입장이었음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면서 “저 하나의 실수로 큰 피해를 입으신 당원분들 그리고 당을 지지해주시는 모든 지지자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원 보호해달라” 입장에서 사퇴로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정치활동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정치활동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부적절한 표현의 홍보물로 논란이 된 청년위 부위원장 2인(이재빈·김금비)을 면직 처분하고, 당 청년위 대변인으로 내정된 주성은씨는 내정 취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반발한 바 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지난달 29일에 올라온 청년위 지도부 소개글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는 슬로건이 종교색이 짙고 극단적 선택을 희화화한다는 등의 비판을 샀다.

전날 박 위원장은 “청년위원장으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비대위에 당 청년위원을 보호해달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 소개글을 기획하고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음날 박 위원장은 “많은 아쉬움과 많은 섭섭함이 드는 것이 사실이나, 이제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저는 오늘부로 모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많이 부족했고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 이번 중청위와 관련된 모든 일 역시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부터 시작됐다”며 “그간 저의 잘못된 판단들로 인해 언론에 노출되어 인신공격을 받고 자신들의 커리어에 씻을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 청년 동지분들에게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뉴스엔 서지현 기자]

매운 볶음 라면을 한 번에 20개씩 먹는다. 오로지 조회수와 화제성을 위한 행동이다. 유튜버들의 논란이 이번엔 지상파방송까지 번졌다.

10월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 매운 볶음 라면에 도전하는 김종국, 하하, 지석진, 양세찬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양세찬은 김종국을 향해 “자극적인 매운 라면을 먹어야 조회수가 잘 나온다. 섬네일로 10봉은 너무 약하다. 김종국이니까 20봉은 가야 한다”며 “일단 라면 20봉으로 도전을 하고 안되면 우리 네 명이 20봉에 도전하자”고 제안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모벤져스’는 매운 볶음 라면 20봉 도전기에 질색을 표했다. 특히 김종국 엄마는 연신 “어떡해”를 외치며 아들 걱정에 어쩔 줄 몰랐다.

마침내 매운 볶음 라면 20봉을 먹기 시작한 김종국은 연신 딸꾹질을 하며 매운맛에 몸서리쳤다. 그럼에도 하하, 양세찬, 지석진은 이를 만류하긴 커녕 응원을 건네며 그가 도전을 끝마칠 수 있도록 바람을 넣었다.

그러나 결국 김종국의 도전이 수포로 돌아가자 이들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매운 볶음 라면 먹방에 나섰다. 침을 질질 흘리거나 음료수를 급하게 마시는 등 온통 괴로운 표정을 짓던 이들은 그럼에도 꾸역꾸역 먹방을 펼쳤다.

앞서 유튜브 속 ‘먹방’ 콘텐츠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며 자극적인 요소가 등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히 음식을 통으로 먹거나 지나치게 맵거나 짜거나 단 음식들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장면을 노출하며 기이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이 있었다.

어느샌가 맛을 음미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송을 넘어서 많이 먹기 혹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며 화제성으로 승부하는 이른바 ‘자극적 먹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유튜브 시청층에게 유해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 것.

특히 앞서 매운맛 과자로 알려진 미국의 한 스낵을 먹는 도전을 펼친 유튜버들은 침을 질질 흘리거나 다급하게 응급실을 찾는 등 다소 자극적인 모양새를 보여줘 누리꾼들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점점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먹방을 지양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거세고 있는 가운데 ‘미우새’에서는 오로지 조회수를 위해 매운 볶음 라면 20봉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딱히 좋아하는 음식도 아니고 특별한 이유가 있는 도전기도 아니었다. 단순히 유튜브 조회수만을 위한 선택이었고 멤버들은 연신 “이래야 조회수가 잘 나온다” “이 정도는 약하다”라며 더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요구했다.

유튜브 시장에서도 자극적인 먹방은 지양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밤 황금 시간대에 지상파 방송에서 이러한 모습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들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고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선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가 대중의 생활 영역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신중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유튜브 초창기에나 볼법한 가학성 콘텐츠를 지상파 방송에서 전시하는 행동은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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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윤준호(칼럼니스트)

그야말로 ‘나훈아 신드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후 처음 맞은 명절, 가족과 친지조차 마음 놓고 만날 수 없는 대중의 마음을 위로한 이는 고희를 훌쩍 넘긴 73세, 나훈아였다.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며 15년 만에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 그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의 시청률은 29%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고, 그 후일담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은 시청률은 18.7%였다.
그리고 무대 위 나훈아가 던진 폐부를 찌르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어록’이 됐다. 그의 발언을 바탕으로 나훈아가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의 의미를 짚어봤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는 여러분들이 지켰습니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등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세계에서 1등 국민입니다.”
나훈아의 공연이 전파를 탄 후 ‘위정자’(爲政者)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라왔다. 그가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전적으로는 ‘정치를 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치인’을 지칭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위정자들의 잇단 도덕적 해이와 실정, 의미없는 정쟁 속에서 헤매는 여야의 모습에 일침을 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권은 “여권을 향한 나훈아의 충고”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여권은 야권의 입맛에 맞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아우성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재차 실망감을 느끼고 있고,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당신이야 말로 ‘1등 국민’이라는 나훈아의 말에 위로를 얻었다.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내가 절대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긍지를 가지셔도 됩니다. 분명히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나훈아는 지난 2월 KBS로부터 공연 제안을 처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더 큰 규모의 야외 무대를 고려했으나, 지난 8월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며 결국 비대면 공연으로 방침을 바꿨다. ‘공연의 신’이라 불리는 나훈아에게도 생소한 상황이었다. 공연을 포기한다고 해도 누가 무어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훈아는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무릎꿇는 모습을 보이길 거부했다. 이 발언에는 그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이 또 왜 저래’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갑니다.”
나훈아는 이번 공연에서 여러 신곡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단연 ‘테스 형’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모티브로 삼은 이 곡은 하수상한 세월에 대한 나훈아의 관조가 고스란히 담겼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라는 가사는 명절 연휴 첫 날 그의 공연을 지켜본 이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아마도 이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기대고픈 누군가를 향해 외치고 싶었던 물음이리라.

“신비주의라니? 가당치 않습니다.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인데 꿈이 고갈된 것 같아 11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 은둔생활한다고 합니다.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고 걸음도 잘 못 걷는다고 하는데, 내가 똑바로 걸어 다니는 게 아주 미안해 죽겠습니다.”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난 나훈아는 여전히 건강하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는 지난 2007년 처음 잠적설이 제기된 이후 11년 간 공백기를 가졌다. 다시 활동을 재개했을 때도 공연 위주였다. ‘슈퍼스타’인 나훈아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추측성 기사는 횟수만 줄었을 뿐, 여전하다. 그래도 나훈아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2008년 기자회견, 딱 1차례였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시름하는 대중을 위로하기 위해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나훈아는, 흠잡을 데 없는 공연으로 건재함을 웅변했다. 그리고 나훈아다운 화법으로 그동안 그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숱한 ‘설설설’에 대해 시원스럽게 답했다.
“이제 저는 내려올 시간과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언제 내려와야 할지, 마이크를 놔야 할지 시간을 찾고 있습니다. 느닷없을 수도 있습니다. 길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나훈아는 공연 도중 오랜 지기인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담을 가졌다. 나훈아는 노래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 내려와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 내려놔야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느닷없이 될 수도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 아나운서는 “100세까지 노래해야 한다”라고 그의 마음을 다잡았다. 둘의 대화 과정에서 나훈아가 정부의 훈장 수여도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왜 훈장을 사양했냐”는 김 아나운서의 질문에 나훈아는 “세월의 무게도,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무겁다. 훈장 무게를 어떻게 견디냐. 우리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어떻게 사냐. 아무것도 못한다. 저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술도 한잔 마시고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이러고 살아야한다. 훈장을 받으면 그 값을 해야하지 않나. 그 무게를 못 견딘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저는 흐를 유(流), 행할 행(行), 노래 가(歌), 유행가 가수, 흘러가는 가수입니다.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는 얘기입니다. 그런 거(어떤 가수로 남고 싶으냐) 묻지 마소.”
나훈아는 스스로를 ‘유행가 가수’로 규정했다. 이는 그에게 자꾸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는 몸짓이라 할 수 있다. 나훈아는 이번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남겼다. 역시나 여야 정치권이 나서서 이를 두고 그들 입장에 맞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나훈아는 말이 없다. 마치 “유행가 가수에게 뭘 더 바라나”라고 되묻는 듯하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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