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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검찰인데요” 찾아와 26억 훔친 보이스피싱

경찰이 50대 여성한테 26억원을 탈취한 보이스피싱 일당 8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2일 “50대 여성에게 접근해 26억원을 훔친 보이스 피싱 일당 중 ‘수거책’ 4명, 중국 국적의 ‘중간책’ 3명, ‘환전상’ 1명 등 8명을 검거해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성동경찰서. 연합뉴스
성동경찰서. 연합뉴스



보이스피싱 8명 검거, 주범은 못 잡아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에 사는 A씨에게 “곧 택배 물품이 주소지로 배송됩니다”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택배를 시킨 적이 없던 A씨가 전화를 걸자 일당 중 한 명이 자신을 “검찰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신의 개인정보가 범죄에 사용돼 계좌를 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곧 금융감독원 직원이 집으로 갈 테니 돈을 전달하라”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을 만난 A씨는 우체국에서 인출한 현금을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담아 그에게 건네줬다. 같은 방법으로 나흘간 총 13차례에 걸쳐 A씨가 전달한 금액은 총 26억원이다.홀짝게임

일당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각각 아파트 단지에 들어온 30대 여성 수거책과 40대 남성 수거책은 쓰레기 집하장 앞에서 A씨와 30초간 이야기를 나눈 뒤 돈을 건네받았다. CCTV 속 여성 수거책은 검은 옷을 입고 더플백을 메고 있었고, 남성 수거책은 하얀색 연분홍 셔츠를 입고 캐리어를 끌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통해 이들과 접선한 중국 국적의 중간책 3명과 환전상 1명까지 검거했다. 이어 서울시 일대에서 A씨를 만난 추가 수거책도 2명도 더 찾아내 검거했다. 검거 장소는 서울 성동·관악구와 부산 등이다.

보이스피싱 이미지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이미지 [중앙포토]


경찰은 현재 26억원 중 대부분이 채팅 아이디로만 알려진 주범이 있는 중국으로 보내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전상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중간책들 역시 아직 주범의 신상을 말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 수거책들은 지시한 이들뿐 아니라 서로도 모르는 사이였다.


피해자, 검찰 등 사칭 전화 수신 질문에 X 표시
일당에게 빼앗긴 26억원은 A씨가 우체국에서 인출한 돈이다. A씨는 우체국을 방문할 때마다 수천만 원에서 최대 3억원을 1만 원권 위주로 챙겨 여행용 캐리어에 담았다. 돈을 인출할 당시 A씨는 피의자들의 지시에 따라 우체국 직원에게는 “이민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A씨가 직원이 제시한 체크리스트 중 ‘경찰·금감원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냐’는 질문에 ‘없음’ 표시를 해서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범행을 당하기 일주일 전쯤 유산을 포함한 거액을 우체국에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최근 큰 돈이 생겼다는 사실을 피의자들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26억은 역대 보이스피싱 최대 피해액
금융당국은 A씨가 당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개인이 받은 피해액으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역할극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모습과 해외에 주범을 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죄”라고 설명했다.

24일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시연행사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뉴스1
24일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시연행사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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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추가 피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일당 송치 후에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인력을 투입해 중간책까지 찾아냈다”면서도 “액수가 큰 사건인 만큼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 숨긴 청주 70대 방문요양사 이동동선도 속여
지난 21~24일 같은 병실 입원한 옥천 60대 간호사 확진
나흘 늦게 진단검사 받으면서 파문 ‘일파만파’..”방역체계 흔드는 위험한 일”

(사진=자료사진)
(사진=자료사진)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 사실을 숨겼던 충북 청주의 7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이동 동선까지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옥천 60대 간호사 등 관련 확진자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방역체제까지 흔들리고 있다.

2일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옥천에 사는 60대 간호사인 A씨가 지역 8번째이자 도내 131번째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달 17일~29일까지 청주의 한 마취통증과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때 21일~24일까지 충북 127번째 확진자인 B(여)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도 충청북도의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거부하다 결국 확진 판정을 받고 고발까지 당했던 청주의 70대 방문요양사다.

하지만 B씨는 지난 달 29일 확진 이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입원 사실을 숨기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벌였다.

결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로 뒤늦게 입원 사실이 드러났고, A씨는 나흘이나 늦게 진단검사를 받게 되면서 지역 방역체계까지 흔드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그래픽=고경민 기자)

특히 A씨는 보은의 한 병원 간호사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홀짝게임

현재까지 A씨가 입원했던 기간 동안 이 병원에 다녀간 이용자도 무려 5~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충북 127번째 확진자의 거짓 진술은 지역 방역체계를 흔드는 것”이라며 “진단검사 대상자만 수백명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B씨가 당국의 방역 활동을 연이어 방해하는 사이, 관련 확진자도 도내에서만 A씨를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청주의 한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던 90대 시어머니와 80대 이용자, 40대 직원을 비롯해 40대 조카까지 B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는 B씨에 대한 추가 고발을 검토하는 한편 감염병 확산과 연관성이 확인되면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청주CBS 박현호 기자] ckatnfl@cbs.co.kr

샘 오취리 / 사진=대한외국인 캡처
샘 오취리 / 사진=대한외국인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와 ‘대한외국인’의 논란 대처가 대중의 비난을 부추기고 있다.

샘 오취리는 지난달 6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졸업사진 패러디와 관련해 인종차별을 제기한 이후 갖은 이슈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샘 오취리의 의견에 동의했으나 샘 오취리가 학생들을 저격하는 과정에서 K팝 관련 해시태그를 걸고, 한국의 미흡한 교육을 언급하며 문제가 일었다. 여기에 샘 오취리의 과거 동양인 차별 제스처까지 재조명되며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커지며 샘 오취리는 SNS를 통해 사과했으나 이후 영국 BBC와 ‘샘 오취리 :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블랙맨’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심지어 25일, 그의 과거 SNS 발언이 낱낱이 들춰지며 성희롱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흑인에게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성 표현에 동의를 한 동시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에 동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내로남불’ 비난이 거세졌다.

그러나 그 말 잘하던 샘 오취리는 입을 다물었다. 사과는커녕 해명조차 없었다. 도리어 SNS를 폐쇄하며 논란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소속사의 입장 또한 전무했다.

그런데 샘 오취리의 사칭 SNS가 등장하자 돌연 소속사가 나타났다. 샘 오취리의 소속사 탄탄엔터테인먼트는 31일 “최근 보도된 샘 오취리의 새로운 SNS 계정은 본인 확인 결과 사칭 계정”이라며 사칭 계정을 운영하는 이에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과 관련한 논란이나 자신이 타인에게 끼친 피해에 철저한 ‘모르쇠’ 전략을 펼친 장본인이 자신이 당한 피해에 적극적으로 ‘법적대응’ 카드를 꺼내드니 대중의 반응은 더욱 더 냉담해졌다. “가나로 돌아가라”는 비난이 폭주했다.

비난의 화살은 샘 오취리의 고정 수입원인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을 정조준했다. 6일 관짝소년단 논란 이후 샘 오취리의 ‘대한외국인’ 하차 여론이 빗발친 바. 그럼에도 ‘대한외국인’은 별다른 입장 없이 샘 오취리를 계속 방송에 내보내며 대중이 아닌 샘 오취리의 편을 드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25일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지며 샘 오취리를 향한 비난 여론의 강도가 세지자 ‘대한외국인’ 측은 “논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뒤늦은 입장을 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유의미한 피드백은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샘 오취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등 무책임한 입장으로 일관한 것. 그 와중에도 ‘대한외국인’ 방송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는 꿋꿋이 배포됐다.

따져보면 샘 오취리 관련 논란이 처음 터진 후 12, 19일, 2주째 샘 오취리의 ‘대한외국인’ 출연이 이어졌던 터다. 그의 출연 여부에 관해 ‘대한외국인’ 측이 논의할 시간은 충분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건 궤변에 불과했다는 방증인 셈이다. 그저 샘 오취리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미루며 논란을 뭉개고 상황을 대략 넘기려는 인상이었다.

실제 ‘대한외국인’은 성희롱 논란 다음날인 26일, 샘 오취리의 방송분을 무편집으로 그대로 내보내 논란을 키웠다. 샘 오취리 퇴출 여론은 더 극심히 타올랐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샘 오취리는 28일 진행된 ‘대한외국인’ 녹화에 불참했다. 그러나 ‘대한외국인’ 측은 “최근 논란으로 녹화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개인 사정으로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라며 “이후 녹화 참여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당사자도 입 다문 사안에 대해 ‘대한외국인’에서 “최근 논란 때문이 아니”라며 앞장서 그를 두둔해준 격이다.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여론을 무시한 처사였다. “대한”이 아닌 철저히 “외국인”에 포커스를 맞춘 ‘대한외국인’이었다.

일련의 논란을 대하는 샘 오취리와 ‘대한외국인’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한국을 사랑한다” 했던 샘 오취리는 입을 다물었고, 샘 오취리의 ‘창구’ 역할을 자처하던 ‘대한외국인’은 그를 감싸주기에 바쁘니 말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잇따라 호투를 펼치자 미국 언론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 로테이션을 꼽았다. 톱 트리오(1~3선발 투수)로 한정해 최고의 선발진을 평가한 것.

매체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평가하며 김광현이 3선발 자리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USA투데이’는 세인트루이스의 1~3선발로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인트, 다코타 허드슨을 언급하며 “플래허티는 상대 어느 누구라도 매치업을 할 수 있다. 웨인라이트와 허드슨은 최선을 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평균자책점 0.83인 좌완 김광현도 (톱 트리오)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플래허티가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이후 웨인라이트-허드슨이 차례로 2,3선발로 등판했다. 플래허티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웨인라이트는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 허드슨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77이다. 

김광현은 선발로는 4경기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4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 1913년 이래 좌완 선발 투수로는 첫 4경기 평균자책점이 역대 2위다. 이제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미국 유일의 전국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톱 트리오)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쉐인 비버, 애런 치발레, 잭 플리삭)를 선정했다. 2위는 신시내티 레즈(소니 그레이, 트레버 바우어, 루이스 카스티요), 3위는 LA 다저스(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4위와 5위는 탬파베이 레이스(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찰리 모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마이크 클레빈저, 디넬슨 라멧, 크리스 패덱)이었다. 

류현진이 이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10위까지 꼽은 최고 선발진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아쉽게 포함되지 못한 팀(선외 가작, Honorable mention)으로 가장 먼저 언급됐다. /orange@osen.co.kr

중앙은행 양적완화 속 물가 하락
소비자물가 7월 0.4%서 8월 -0.2%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확 꺼져
달러 약세까지 겹쳐 장기 불황 우려

1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의 갈레리아 카우프호프 백화점에 ‘폐점세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에센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의 갈레리아 카우프호프 백화점에 ‘폐점세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에센 AP=연합뉴스]

저물가 주위를 맴돌던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화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4년 3개월 만에 디플레이션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가 돈을 쏟아붓는 데도, 경기 부진 우려가 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1일(현지시간)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2%라고 밝혔다. 지난 7월 0.4%이던 물가상승률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2016년 5월(-0.1%) 이후 4년 3개월 만에 찾아온 디플레이션이다. 시장과 당국은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D의 공포’는 예견된 현상이다. 지난 5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0.1%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유로존을 디플레이션으로 몰아넣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며, 독일과 이탈리아 등 12개국에서 디플레이션이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독일의 부가가치세 인하, 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 등의 여름 할인행사 연기 등이 8월 물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4년 3개월만에 디플레이션 빠진 유로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4년 3개월만에 디플레이션 빠진 유로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미국 달러 약세에 따른 유로화 강세도 디플레이션을 부추겼다. 수입 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일 장중 한때 유로화 가치는 1.2달러를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해 11%가량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다. 우선 달러 약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장기 초저금리 시대’를 천명한 탓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떨어지고 있다. 유로존의 8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0.4%를 기록했다. 7월(1.2%)과 비교하면 낙차가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5년의 최저치(0.6%)를 밑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면서 소비가 더 위축되면, 물가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로존에 긴장감이 더 커지는 것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대응은 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을 투입하는 식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금융위기 이후부터 확 늘어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해 이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며 대부분 국가에서 통화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세계금융위기 사례에 비춰볼 때 통화량이 급증해도 화폐 유통속도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는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유럽의 통화당국은 결국 돈을 더 풀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묘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제 이코노미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2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연장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CB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1조3500억 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다.

한국의 8월 소비자물가도 또다시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에 그쳤다. 7월(0.3%)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0%대 저물가를 유지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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