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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임차인” 국회 본회의 발언 호응..재산은 12.4억

[서울신문]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하고 있다. 2020.7.30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하고 있다. 2020.7.30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이다”라며 주택임대차법 통과에 대해 자유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하나파워볼

윤희숙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지난 5월에 이사했는데,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달고 살았다.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저에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였다.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하는 것이 제 고민”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세입자임을 강조한 윤 의원의 연설은 집 없는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처럼 느껴졌고 큰 호응을 얻었다. 모처럼 국회에서 야당의 존재감이 느껴진 연설에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국민 수준이 예전과 다르기에 국회의원이 무조건 장외투쟁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차인’ 윤희숙 최근까지 다주택자 의원 명단에

윤희숙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윤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전세를 살면서 성북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가액은 총 12억4200만 원이며, 부동산은 성북구와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지고 있다가 세종시 쪽은 최근에 매각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28일 그를 ‘다주택자 의원’ 명단에 포함시켜 발표하자 윤 의원은 이튿날 SNS에 매각 사실을 알렸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3.3제곱미터당 2895만 원이다.

통합당 의원, 부동산 재산 국민의 7배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21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부동산재산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0.7.28 연합뉴스
통합당 의원, 부동산 재산 국민의 7배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21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부동산재산 분석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0.7.28 연합뉴스

임대차법 개정 때문에 전세가 줄어드는 것일까

윤 의원 연설의 핵심은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의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세를 줄이는 핵심 요인은 금리라고 지적했다.동행복권파워볼

이태경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은 프레시안에 “최근 전세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금리가 낮기 때문이고, 또 한 측면은 매매가 폭등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소장은 전세가 급감하고 월세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 자체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소장은 “다주택자 대부분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전세를 월세로 돌린다는 것은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뜻이고 이는 엄청난 부담이다. 전세보증금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제도 자체가 과거에는 순기능을 했지만 지금은 금융이 발달해 굳이 필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갭 투기의 레버리지 역할, ‘투기 자금원’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 금융 상품이 발달하면서 “전세 제도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윤희숙 전날 국회 본회의 연설 찬사받자 비판
“연설 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으면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선닷컴DB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선닷컴DB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1일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에 대해 “글쎄요. 일단,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지요.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했다.파워볼

전날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한 ‘5분 부동산 발언’이 화제가 됐다. 임대차 3법을 비판한 연설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저는 임차인이다. 제가 지난 5월 이사했는데 이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설 후 인터넷에서는 “명연설” “역대급”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며 칭찬이 이어졌다. 윤 의원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도 랭크됐다.

그런데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4년뒤 월세로 바뀔 걱정요?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수 있을까요? 갭투자로 빚내서 집장만해 전세준 사람은 더하다”고 했다.

이어 “어찌되었든, 2년마다 쫒겨날 걱정 전세금 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덜은 것”이라며 정부 정책과 자신들이 최근 야당과 합의없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부동산 입법을 합리화했다.

박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한 찬사에 대해 “언론의 극찬? 일단, 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식”이라며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 그러나 마치 없는 살림 평생 임차인의 호소처럼 이미지 가공하는건 좀…”이라고 했다.

3월 이후 공급 빠듯해질 정도로 수요 증가
백인남성 넘어 여성·소수인종 구매도 급증
“신변안전 우려 탓..매출 40%는 생애 첫 구매”

미국의 권총 판촉행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권총 판촉행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잇따르는 등 사회 불안이 가중하자 총기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통계를 보면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조회는 지난 1년 동안 69% 증가해 1천만건에 달했고, 특히 권총 구입을 위한 조회는 80% 증가했다.

총기업계는 올해 3월 이후 총기 판매량이 300만정 정도에 달해 업계 공급사슬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추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12일 동안 하루 총기 판매량이 12만대를 넘어섰고, 그결과 3월 한 달 간 70만대에 달하는 총기가 팔렸다.

코로나19 봉쇄 반대하는 미국 시위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봉쇄 반대하는 미국 시위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루킹스 연구소의 러빈 필립은 코로나19 확산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신변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지난 3월부터 이어진 데다 6월에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총기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보수 성향의 나이 든 백인 남성이 주로 총기를 구매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구매하는 여성과 흑인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한다.

총기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 래리 킨 자문위원은 “오늘날 총기를 구매하는 사람 중에는 여성, 소수인종, 도시 거주자들이 이전 세대보다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기규제를 주장하는 기퍼즈의 데이비드 치프먼은 총기 판매가 이렇게나 늘어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의미심장하다”며 “확인할 길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생애 처음 총기를 구매한 이들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기업계는 총기 소유의 부작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성별, 인종, 정파를 초월한 공포가 팽배해있는 새로운 시대에는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우 꼬리 흔든다는 300여 년 가정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

▲  정자가 스크류처럼 꼬리를 돌리며 전진하는 모습. 빨간 부분은 머리. 파란 부분이 꼬리이다. 아래 검은색은 2차원적으로 꼬리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이렇게 보면 마치 뱀이 사행하면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 폴리매스랩닷컴

생명 잉태를 위한 정자의 ‘필살기’인 ‘헤엄’의 비밀이 마침내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멕시코 국립자치대학 공동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정자가 난자를 향해 갈 때, 꼬리를 배의 스크루처럼 돌리며 나아간다고 밝혔다. 

현미경이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적어도 300여 년 동안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은 정자가 꼬리를 마치 뱀장어처럼 흔들며 헤엄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이 1초당 5만5000장의 사진 프레임을 담는 3차원 고속촬영 카메라 등을 동원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정자의 꼬리는 계속 한쪽 방향으로만 돌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연구자 가운데 한 사람인 브리스톨 대학의 허미스 가델라 박사는 “물속의 수달이 한쪽 방향으로만 몸을 뒤집어 굴리면서 헤엄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예를 들면 보통 물고기들과는 전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정자는 헤엄을 친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사용한 카메라가 어느 정도 고해상도인지는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동영상 초당 프레임이 수십 컷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정자 ‘헤엄 능력’, 불임 원인될 수도

▲  정자가 자신보다 훨씬 큰 난자와 막 결합을 하려는 장면. 지금까지는 정자 꼬리가 마치 뱀처럼 좌우로 움직이며 전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3차원 정밀 현미경을 이용한 관찰 결과, 나사못이나 스크류처럼 돌면서 난자를 향해 헤엄쳐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네덜란드의 과학자이자 현미경 제작자였던 레벤후크는 1677년 정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확인시켰는데, 그는 정자가 머리와 꼬리로 돼 있으며 “꼬리를 뱀처럼, 물속의 뱀장어처럼 움직이며 헤엄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자는 지금도 단순한 현미경으로 보면, 즉 3차원이 아니라 2차원적으로 관찰하면 뱀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수학적으로 정자의 움직임은 “비대칭에서 대칭과 같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만, 즉 비대칭이지만, 동선 전체를 보면 똑바로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대칭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정자의 스크루 헤엄 방식은 총열을 빠져나온 총알이 회전하며 나아가는 것이나, 나사못이 건축구조물을 파고들 때와 아주 흡사하다. 이번 연구자들은 왜 정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헤엄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난자를 뚫고 들어가는 힘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나아갈 때보다는 스크루 방식 헤엄치는 게 더 강력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람 불임의 절반 이상은 정자 이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아서 불임이 될 수도 있지만, 정자가 생성되더라도 ‘헤엄’ 능력이 시원찮으면 불임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 결과는 불임 원인 규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항공 김재한 편집장]고고도 정찰기인 U-2S로 대북 정보수집의 최일선에 있는 미 공군 제5정찰비행대대(5th Reconnaissance Squadron) 블랙 캣. 미 공군 제9정찰비행단(9th Reconnaissance Wing) 산하 부대로 1994년 10월 1일 재창설됐다. 모기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빌 공군기지이지만, 현재는 오산 공군기지에 전개해 북한 지역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 마디로 대북 억지력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전력인 셈. 그런 만큼 지금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곳이다.

▲다루기 힘든 ‘드래건 레이디’= 취재는 임무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이를 위해 탑승한 차량이 바로 일명 체이스카다. U-2 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임무를 수행하는 차량이다. 마침 이날도 U-2의 실제 비행훈련이 있어 기자는 운 좋게 체이스카에 동승할 수 있었다.

주요 훈련내용은 이착륙훈련. U-2는 활주로에 접근해 지상에서 약 0.6미터 높이를 유지하다 기체를 툭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착륙한다. 만약 그보다 높은 고도에서 착륙하면 기체 파손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착륙훈련은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숙달하는 훈련이다.

체이스카의 역할도 바로 조종사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U-2 뒤를 바짝 쫓아가며 착륙할 시점을 카운트다운 해준다. 특히 U-2 착륙은 기체를 민감하게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체이스카에도 U-2 조종사가 직접 탑승해 도움을 준다.

착륙이 이처럼 까다롭다보니 훈련시간도 다른 조종사에 비해 길다. 부대관계자에 따르면 U-2S를 조종하려면 심사를 통해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이 심사를 위해 수백시간을 들여 훈련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심사기간도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그러나 U-2 조종사가 되기 위해 주어지는 착륙기회는 단 세 번. 세 번의 기회에서 안전한 착륙을 하지 못하면 U-2를 조종할 수 없다.

▲U-2 유용성은 여전= U-2가 다루기 힘들고 운용된 지 50년이 넘은 구식 항공기지만, 정찰용 항공기로서의 높은 유용성은 지금도 여전하다. 현재 5정찰대대가 운용하고 있는 모델은 U-2S. 이전 모델인 U-2R을 개량한 모델이다. U-2R은 U-2가 처음 등장할 당시와 비교해 기체가 약 40%가 더 커진 모델로 1989년까지 미 공군에 인도됐다. 미 공군은 1994년부터 17억 달러를 들여 U-2R의 기체와 센서 등을 개량하고 새로운 엔진을 탑재해 U-2S로 이름을 다시 붙였다.

U-2R에서 U-2S로 개량되면서 성능도 향상됐다. U-2S에는 CCD 카메라가 내장된 전자광학 센서를 비롯해 고고도에서 주야간 및 기상상태와 상관없이 고해상도의 영상을 수집할 수 있는 레이다, 신호정보 수집장비 등 다양한 임무용 장비가 탑재돼 있다. 이 가운데 레이다는 지상에 있는 정지표적은 물론 이동 중인 표적도 탐지할 수 있으며, 영상을 수집할 수 있는 범위도 160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집하는 정보도 다양하다. 전자광학, 적외선, 합성개구레이더(SAR) 장비들이 수집하는 영상정보와 레이다와 통신감청 등을 통한 신호정보, 미사일 발사 전후 신호를 수집하는 계측·신호정보(MASINT) 등을 한 대의 U-2가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정보들은 지상 및 위성 데이터 링크를 통해 지구상 어디에든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스카의 역할도 바로 조종사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U-2 뒤를 바짝 쫓아가며 착륙할 시점을 카운트다운 해준다.
이스카의 역할도 바로 조종사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U-2 뒤를 바짝 쫓아가며 착륙할 시점을 카운트다운 해준다.

▲감압증과 싸우는 U-2 조종사= 특별한 임무에 따른 임무환경도 독특하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U-2 정찰기의 임무고도는 약 7만 피트, 즉 20km가 넘는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여객기가 통상 8~13km의 고도에서 비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아찔한 고도다. 항속거리 역시 만만치 않다. 미 공군에 따르면 U-2의 항속거리는 11,200km가 넘는다. 이는 장거리 초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의 항속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종사의 임무시간도 그만큼 길다.

이러한 독특한 임무환경 탓에 조종사들의 신체적 부담은 크다. 한 조종사는 “화장실에도 못 가는 상태로 8~10시간 동안 우주복을 입고 좁은 조종석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라”면서 “시간이 지속될수록 피로감이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압 차이에 따른 감압증을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감압증은 고공으로 상승할 때 체액에 녹아있던 질소가 거품처럼 커지면서 발생한다. 이는 체내 압력과 외부 기압의 차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탄산음료 뚜껑을 열었을 때 갑자기 거품이 발생하는 현상과 같은 원리다. 심해 잠수부들이 해면으로 급하게 올라올 때 걸리는 잠수병이 같은 맥락이다. 한 조종사는 “감압증에 노출되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U-2 조종사는 임무 하루 전 식단도 조절해야 한다. 이는 임무 중 대변을 봐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감압증을 예방하기 위해 출격 전 한 시간 동안 100% 산소호흡을 해야 한다. 물론 그 사이에도 운동을 하면서 체내 질소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한 조종사는 “임무 중 100% 산소호흡을 하지만, 고고도에서 임무하는 것 자체가 엘레베스트산 정상에 머무는 것과 같은 조건”이라면서 “고고도에서 오래 머무르면 관절 부위가 저리고 통증이 따른다”고 말했다.

U-2 조종사 고고도 임무는 엘레베스트산 정상에 머무는 것과 같은 조건
임무중 대변으로 여압복이 훼손되면 약 1억 5000만원 여압복 새로 사야

▲식사·생리현상도 조종석에서 해결= 이러한 고고도 임무에 따른 조종사들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 바로 특수비행복이다. 이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우주복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주복이라기보다 고고도 임무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여압복이다. 부대관계자에 따르면 U-2 조종사가 실제로 비행하는 고도는 20km 이상이지만, 비행복 내부는 고도 10km의 기압을 유지한다.

U-2 비행복이 일정한 기압을 유지할 수 있는 훌륭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대신, 조종사는 몇 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생리적 현상이다. 즉 대소변 문제다. 다행히 소변은 가능하다. 조종사는 “UCD(Urine Collection Device)”라는 소변처리기를 속옷 안에 설치한 뒤 비행복을 착용하기 때문에 임무 중에도 소변을 볼 수 있다. 실제 사례는 없다지만 만약 대변으로 여압복이 훼손되면 약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여압복을 새로 장만해야 한다.

음식물과 물을 섭취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여압복 내부의 기압을 유지하려면 외부와 밀폐된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음식이나 물을 먹기 위해 헬멧이라도 벗는다면 조종사는 바로 위험한 상황이 된다. 그래서 U-2 조종사는 일명 “튜브 푸드(Tube food)”라는 튜브 형태의 음식을 입과 연결된 헬멧 투입구에 꽂아서 먹는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하게 보이는 튜브 음식이지만, 이들 음식들은 모두 전문 영양사들이 영양성분을 따져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메뉴도 다양하다. 해시 브라운을 비롯해 소고기, 그레이비, 닭고기, 맨해튼 클램차우더, 심지어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까지 나와 있다. 특히 유아식을 먹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시 브라운에는 실제로 작은 감자 조각이 들어있고, 비스트로에도 작은 고기 조각들이 들어가 있다.

여압복 내부의 기압을 유지하려면 외부와 밀폐된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여압복 내부의 기압을 유지하려면 외부와 밀폐된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대북 억지 전력의 핵심= 고고도 장기체공이라는 독특한 임무환경과 U-2라는 특수한 항공기, 그리고 대북정보 수집이라는 특별한 임무 등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이곳 5정찰대대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뭐니 해도 대북 감시정찰 임무다. 이를 위해 통상적으로 하루에 3대가 1회씩 교대로 출격해 휴전선 인근 고공에서 북한 지역을 꼼꼼히 정찰한다. 특히 U-2가 수집한 정보는 미 태평양공군사령부(PACOM)를 비롯해 미 공군전투사령부(ACC),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와 한미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에 제공돼 대북 상황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렇게 U-2가 대북 억지력의 핵심역할을 맡아 오면서 지금까지 주한미군 감축대상에서 항상 제외돼 왔다. 이에 대해 부대 관계자는 “우리 임무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북한의 도발의지를 억제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필요한 지속적인 대북 감시와 정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극히 폐쇄적인 곳인 만큼 그들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한 방법이 별로 없다”면서 “U-2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들의 물자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체가 오래되면서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고고도 임무를 수행하는 기체인 만큼 이에 따른 관리도 필요하다는 게 부대측의 설명이다. 정비관계자에 따르면 U-2를 정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고고도 작전으로 인한 결빙이다. 결빙이 발생하면 금속부품들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수명이 쉽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U-2에는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할 부품들이 적지 않아 부품들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무엇보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높아질 때마다 이곳 5정찰대대 부대원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부대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위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북한군이 인지함으로써 도발 의지가 억제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임무는 고되지만, 우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확보한다는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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